무조건 “몰라”라고 하는 아이

다사랑


무조건 “몰라”라고 하는 아이

 

초등학교 1학년 우리 아이와 요즘 부쩍 소통이 안 되는 기분이 듭니다. 

언제든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어 아이에게 대화 시도를 자주 하는데요. 이런 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엇이든 물어보기만 하면 아이는 “몰라”라고 대답합니다. 

진짜 몰라서 모른다고 하는 걸까요, 아니면 귀찮아서일까요? 친구처럼 지내고 싶어 하는 마음도 몰라주고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우리 아이가 혹시라도 저에게 말 못 할 불만이 있는 건지 걱정입니다. 

물어보면 대답도 안 하는 아이가 갈수록 답답합니다. 아이와 진정한 소통을 하고 싶어요.

 

아이와 소통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에 공감합니다. 무언가 물어보면 시원시원 대답을 잘하면 좋으련만 대답을 아예 안 하거나 겨우 “몰라”라고 하는 것도 모자라 짜증이 묻어나는 말투로 “아, 몰라”하면 가슴이 철렁, 하고 내려앉는 것 같다는 부모도 있습니다. 마치 대화를 거부하는 느낌, 거절당한 느낌이 들어서 그럴 거예요.

먼저 소통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소통이란 막히지 않고 잘 통하거나 서로 뜻이 통해 오해가 없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소통은 일방향이 아닌 양방향일 때 성립되는데요. 혹시 지금까지의 대화가 양방향이 아닌 부모만의 일방적인 말은 아니었는지, 소통하고 싶은 마음을 ‘질문 공세’로 한 건 아닌지 사연 속 고민을 짚어보며 솔루션을 짚어보겠습니다.

 

 

‘말’이 아니라 ‘대화’를 해보세요

 

“아이와 소통하고 싶은데 소통이 되지 않는 기분이에요.

소통하고 싶어 대화를 자주 시도하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몰라’입니다.

부모에게 말 못 할 불만이 있는 걸까요?”

 

 

라고 하셨는데요. 부모가 말하는 ‘대화 시도’는 일반적인 대화가 아닌 ‘질문’이었을 것 같아요.

소통하고 싶은 부모의 공통점이 ‘질문’을 많이 한다는 점입니다. 소통의 기본은 ‘대화’이지 계속되는 질문이 아닌데 아이가 말을 안 할수록 부모의 질문은 많아지고 아이의 말수는 줄어듭니다. 부모는 아이에 대한 관심을 질문으로 표현했지만, 아이에게 부모의 질문은 ‘취조’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릅니다. 

질문의 적절성도 살펴보겠습니다.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은 아니었는지 질문의 내용을 돌아보세요. 말하고 싶지 않거나 무슨 의도로 물어보는 건지 모르는 특정 질문에 척척 대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아이가 불만이 있거나 기분이 나빠서 ‘몰라’라고 한 것이 아니라 뭐라고 대답하는 것이 좋을지 정리가 안돼서 대답을 못 하는데, 부모에게는 아이가 대답을 회피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럴 때 부모가 “왜 대답을 빨리 안 하느냐?”라고 하거나 다른 질문을 이어서 하면, 아이는 질문 공세를 받는 것처럼 불편하니 소통과는 멀어집니다. 묻지 않아도 스스로 ‘아이의 입을 열게 하는 소통법 5가지’알아봅니다.

 

 

1. 시시콜콜한 대화로 친밀감을 형성합니다.

아이와 소통하며 친밀감을 높이고 싶다면 아이에게 질문하기보다는 아이 일상에 대한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게 좋아요. 부모의 가벼운 일상, 재밌는 얘기를 들려주는 것도 도움 됩니다. 묻기보다 들려주는 건데요.

 

“엄마(아빠)가 오늘 재밌는 얘기를 들었는데 들어볼래?

음, 세상에서 가장 장사를 잘하는 동물은?

오, 맞다. 판다. 어떻게 알았어? 우리 00도 재미있는 퀴즈 말해줄래?”

 

 

2. 질문할 땐 아이가 대답할 수 있게 물어보세요

아이에게 질문해야 할 상황이라면 아이가 쉽게 대답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물어봐야 합니다.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하면 대화 자체가 부담스럽습니다.

질문했다면 아이가 더 많이 말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기분이나 하고 있는 일을 파악한 뒤 질문 등 말을 거는 것이 좋습니다. 놀이에 몰입해 있는데 말을 걸거나 질문을 한다면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3. 질문했으면 대답을 기다려주고 호응하며 들어주세요

바쁠 때나 시간 여유 없을 때는 질문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아이의 언어발달이 잘 되었고 질문이 적절해도 부모가 충분히 경청할 상황이 아니거나 대답을 여유 있게 기다릴 상황이 아니라면 묻고 대답하는 소통은 어렵기 마련입니다.

“어떤 신발 신을래?”등 사소한 의사결정 질문을 해놓고도 아이가 멈칫거리며 의사표현을 안 하면 “빨리 결정해”하며 다그칠 수 있습니다.

이런 무안함을 자주 경험하면 아이는 점점 입을 다물게 됩니다.

물어봤으면 아이가 충분히 생각할 시간, 말할 시간을 주고 부모 또한 들어줄 시간이 있을 때 하는 게 좋습니다.

 

 

4. 귀명창이 되어주세요

소리 명창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들어주는 귀 명창의 수준이 높아야 합니다. 아이의 말을 존중하며 잘 들어주세요. 아이의 말을 존중하며 잘 들어주세요. 아이가 하는 말에 토 달거나 핀잔을 주지 말고 재밌게 들어주는 것이지요.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는 ‘아무 말이나 하고 싶어지고’ 안 들어주는 사람에게는 ‘어떤 말도 하고 싶지 않은’게 사람의 마음입니다.

아무 말이나 해보라는 부모를 믿고 이런저런 얘기를 꺼냈는데, 핀잔을 듣게 된다면 아이는 더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소한 이야기라도 잘 들어준다면 묻는 말에 “몰라”라고 하지 않고, 묻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엄마(아빠), 있잖아”하고 말하게 될 거예요.

아이와의 가장 좋은 소통은 부모가 말을 거는 적극성보다 아이가 말하고 싶어 할 때 들어주는 것입니다.

 

 

5. 말하고 싶어 하지 않으면 말 걸지 말아요

상담의 경우에는 초등학교 1학년이에요. 혹시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학업이나 친구관계 등 스트레스가 없는지 살펴봐주시고 물어보기만 하면 아이가 “몰라”라고 한다면 부모가 그 부분에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아야 해요.

 

“간식 뭐 먹을까?” “오늘 저녁 메뉴 뭐 할까?

학교 점심 반찬 알려주면 참고가 되겠는데?”

 

하며 즐겁고 유쾌한 질문과 대답으로 유도하세요. 그래도 “몰라”한다면 “(웃으며) 알았어, ‘몰라 반찬’ 준비해봐야겠는걸”하며 가볍게 응수하고 지나가세요. 아이와의 관계를 기분 좋게 만들어가는 것, 소통에서는 어떤 진지한 접근보다 중요합니다.

 

 

                                                                                                                                                        


출처 : 여성가족부 가족행복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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