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양성평등을 가르치는 가장 좋은 방법

다사랑



아이들에게 양성평등을 가르치는 가장 좋은 방법

 

저는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는데, 이러한 탄생에는 다소 슬픈 사연이 숨어 있습니다. 제일 위로 사내아이를 낳았지만 더 많은 손자를 원한 할아버지 때문에 어머니는 내리 4명의 딸을 더 낳게 되었는데요, 저를 낳았을 때 할아버지는 이번에도 여자아이라는 사실에 상심하셔서 며칠간 제 얼굴도 보지 않았다고 해요.

그 시절 저희 집처럼 딸이 많은 딸 부잣집 대부분은 아들 하나 더 보려던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들을 원하는 남아선호사상 때문에 우리나라는 한동안 매우 불균형한 출생성비를 보여주었습니다.

성별에 대한 선호 없이 수정된 아이를 자연스럽게 낳았을 때 나타나는 출생성비의 정상 범위가 103~107라고 합니다. 출생성비란 여아 100명 당 남아의 수를 뜻하는 것으로 여아 100명이면 남아가 103에서 107명 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것인데, 1990년의 출생성비를 보면 무려 116.5나 됩니다. 많은 아기들이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세상에 나오지도 못한 채 사라진 것입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요?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성비는 104.9로 남아 비중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였습니다. 드디어 아들딸 구별 않고 낳는 세상이 된 것이지요. 오히려 요즘은 아들보다 딸을 바라는 부모들도 많아 과거에 비해 남아선호사상은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차별주의가 없어졌다고 말하기는 이릅니다. 과거에 비해 여성의 지위가 높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성에 따는 차별이 존재하고 양성평등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똑같은 게 양성평등?

양성평등에 대해 불편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어떻게 여자와 남자가 똑같을 수 있어?”, “그렇게 양성평등을 주장하면 여자도 남자와 똑같은 군사훈련을 받고, 올림픽 경기 기준도 남녀를 똑같이 해야 하는 것 아냐?”

이렇게 말하는 분들은 양성평등에 대해 대단히 오해한 것입니다. 양성평등은 여자와 남자가 똑같다는 뜻이 아닙니다. 남자와 여자에게는 분명 생물학적인 차이가 존재합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근육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데 반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근육보다 지방 생성에 보다 많이 관여하기 때문에 근육이 덜 발달된 여성이 남성에 비해 힘이 약할 수 밖에는 없습니다.

양성평등은 이러한 생물학적, 신체적 차이까지 무시하며 똑같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와 같은 성 역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흔히 남성적, 여성적이라고 알려진 심리적 특성과 역할들을 성별과 상관없이 한 사람이 모두 소유할 수 있다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이러한 양성평등은 “자기주장을 잘 하면서도 섬세하고, 독립적이면서도 이해심이 많으며, 야망이 있지만 동정심도 갖춘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의 특성이기도 합니다. 실제 연구결과를 보면 전통적인 성 역할에 얽매있는 사람들보다 양성평등에 대한 개념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 더 유연하게 행동하며 변화하는 상황에 보다 잘 적응한다고 합니다.

아동과 청소년의 경우에도 성 역할 고정관념이 적을 때 또래들보다 자존감이 더 높고 더 많은 호감을 얻으며 더 좋은 적응성을 보인다고 합니다.

 

 

아이를 성차별주의자로 키우지 않으려면?

아이들이 성차별주의자가 되지 않고 양성평등의 개념을 지닐 수 있도록 하려면 역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중에서도 아빠는 아이들의 성 고정관념적인 태도와 행동을 수정하는데 매우 큰 역할을 담당합니다.

엄마가 “남자도 이런 걸 해야 해!”라고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아빠가 그러한 행동을 하거나 부모가 성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양성평등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볼 때 아이들은 더욱 잘 배우게 됩니다.

양성평등의 개념은 되도록 아이가 어릴 때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는 순간부터 가족구성원, 이웃, 텔레비전과 같은 미디어, 그리고 또래로부터 수천가지의 성 고정관념적인 메시지를 받게 됩니다. 때문에 늦게 시작하면 아이들이 성역할 개념이 완전히 고정되어 버려 교정이 어렵게 됩니다.

자, 그럼 부모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생물학적 성은 생식영역 외에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세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생물학적 성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올바르게 알려줘야 합니다. 여성과 남성이 갖는 생물학적 차이를 알려주지만 생물학적 성은 생식영역 외에는 중요한 것이 아니며, 생물학적 성이 한 사람의 개성이나 취향을 결정짓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해줍니다.

이를 위해 신체에 관한 그림책을 함께 보며 생식기의 차이점을 살펴보고, 이러한 차이가 “여자아이는 분홍색을 좋아해야 하는 것”이나 “남자아이들이 인형놀이를 하면 안 되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2.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놀 수 있게 해주세요.

부모가 미리 성별에 따른 장난감이나 놀이 활동을 정해놓지 않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할 수만 있다면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장난감을 갖고 놀며 여러 가지 놀이 활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경험은 성차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아이의 발달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양을 미칩니다.

아이가 이성과 놀이하는 것을 격려해주거나 함께 하는 기회를 주는 것도 매우 좋습니다. 이때 부모는 “여자친구” “남자친구”와 같은 말 대신 아이의 이름으로 부르고, “여자니까 무서워하잖아!”, “남자니까 괜찮아!”와 같은 성별 고정관념을 나타내는 말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3. 집안일을 부모가 공평하게 나누세요.

부모가 육아나 가사와 같은 집안일을 공평하게 나누는 것은 아이들이 성 고정관념에 노출되는 것을 지연시켜줍니다. 집안일을 공평하게 나눌 뿐 아니라 때론 아빠가 요리와 세탁을 하고 엄마가 등을 갈고 물건을 수리하는 일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성별에 따라 집안일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흥미나 상황, 그리고 배우려는 의지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출처 : 여성가족부 가족행복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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